요즘 같은 폭염에 전기요금 부담이 크지만, 에어컨을 계속 틀 수밖에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시설인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독 유치원만 비싼 전기료를 물고 있다고 하는데, 에어컨을 끄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 실내에선 어린이들이 놀이에 한창입니다.
세종시에 있는 한 유치원인데, 한쪽에선 쉴 새 없이 에어컨이 돌아갑니다.
▶ 인터뷰 : A유치원 원장
- "아이들이 등원하는 시간부터 하원하는 시간까지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기를 꼭 작동해야 하고 거기에 따라서 전기 사용량이 아주 많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전기를 많이 쓰는데다 교육시설인 만큼 전기요금 혜택이 클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정규 학교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 등에 적용되는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평균 10% 이상 높은 요금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어린이집과도 차이가 납니다.
「실제 교실 5~6곳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같은 전력량을 사용할 경우 요금이 한 달에 14만 원가량이나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 사용을 늘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B유치원 원장
- "단축수업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학교는 개학도 미뤄지고 조치가 되는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
잘못된 전기요금 체계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