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 여객기가 제주공항 도착 직후 타이어가 터졌던 아찔한 사고 원인은 철근류의 활주로 이물질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는 외부 이물질로 인한 파손에 무게를 싣고 1차 조사 결과를 마무리했다.
이에 활주로 보안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공항 당국에 대한 비난이 제기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그만 실수도 있어서는 안될 활주로에서 이물질이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항공 성수기에 항공 안전 의식 자체가 낮아진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국제선 KE 718편(737-900)은 착륙 직후 바퀴가 터지며 완전히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시적으로 제주항공 기능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는 기체 주위로 주변 공기가 빨려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활주로에 있던 철근 등 이물질이 바퀴 쪽으로 빨려들어가며 펑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1차 조사 결과 타이어 자체나 관리 문제, 인적인 (조종사 과실) 문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타이어 펑크 원인이 이물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금명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사고 원인 조사를 결론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 타이어가 재생 제품도 아니었고 파손 전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단 대한항공 자체 잘못은 아닌 것으로
항공기 이착륙시 타이어 내부 온도는 200도까지 올라간다.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돼 왠만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항공기 앞 바퀴 타이어가 완파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정환 기자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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