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항공사를 대상으로 2년마다 안전성 평가를 하는데요.
이상하게도, 모든 항공사가 가장 우수한 'A등급'을 받았습니다.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용객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퀴에 고정핀을 꽂아둔 채 이륙했다 급히 회항하고, 경고등이 들어오자 승무원이 문을 붙잡은 채 비행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항공 안전성 평가에서 국내 7개 항공사 모두가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항공기 이용객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유상훈 / 항공기 이용객
- "제 심정으로는 (A등급을) 100% 믿을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송희 / 항공기 이용객
- "(A등급이라고 해도) 일단은 사건·사고들도 많이 나고 해서, 불안한 감은 없지 않아 있는데요…."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모두 A등급을 받은 항공사의 안전도 평가와는 달리 승객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큰 사고가 아닌 항공안전장애로 판단되는 작은 사고는 안전성 척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4년부터 2년간 발생한 사고 가운데 대형 사고는 1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준 사고는 9건뿐이었지만, 작은 사고, 즉 항공안전장애는 무려 236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출입문이 열린 채 이륙했다 회항한 사고나, 착륙하다 바퀴가 터진 사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이유로 안전성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겁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평가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음번에 평가 항목을 개선하겠다는 궁색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