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저성장과 교역부진으로 수출입 규모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1조 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금융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단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는 것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무역규모(통관기준)를 수출 4천970억 달러, 수입 4천40억 달러 등 9천10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작년 9천633억 달러보다 6.5% 감소한 수치입니다.
내년엔 수출이 5천70억 달러로 올해보다 2.0% 늘고 수입도 4천260억 달러로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내년 전체 무역규모는 9천330억 달러로 올해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쳐 내년에도 무역규모가 1조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망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작년에 이어 올해, 내년까지 3년 연속으로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는 데 실패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은 2010년 8천916억 달러에서 2011년 1조796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최초로 1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연간 무역액은 소폭의 등락을 보이면서도 2014년까지 4년 연속 1조 달러 선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엔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감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 규모가 줄면서 5년 만에 연간 무역 1조 달러 선이 붕괴됐습니다.
무역 1조 달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하는 곳은 한국은행만이 아닙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6.3%, 수입은 8.7% 감소해 무역규모가 8천92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교역 물량의 증가세가 작년 1.6%에서 올 상반기엔 0% 내외로 둔화됐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수출단가는 다소 회복되겠지만 물량 기준 수출은 정체상태에 머물며 기업의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5% 증가하고 수입은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간 전체 무역규모는 9천276억 달러로 1조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수출이 3.3% 감소하고 수입은 6.0% 줄어 무역규모가 약 9천2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보다 4.7%, 7.0% 감소해 무역규모가 작년에 이어 2년째 1조 달러에 미달(9천80억 달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병유 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반복되면서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여서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이후에도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선진국 경제는 물론 신흥시장국도 휘청거리는 데다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로 돌아가긴 어려울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 성장의 활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에도 곧바로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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