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이 현실로 다가오며 한정식을 팔던 식당들이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선물용 난과 화환을 파는 화훼상인들도 울상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동안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정식을 취급하던 고급 한식당.
외부와 독립된 방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김영란법 합헌 결정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곳은 전직 대통령들도 즐겨 찾았던 유명 한정식집입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영업을 중단하고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에서 팔아온 점심은 3만 5천 원, 저녁 식사는 5만 원으로, 앞으로 시행될 김영란 법에 저촉돼 장사를 계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식당이 운영되던 자리에는 저렴한 가격의 쌀국수 전문점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공무원의 승진이나 생일 선물로 인기를 끌던 관상용 식물을 취급하던 화훼 상인들도 김영란법이 반갑지 않습니다.
선물용 난이나 화환 등이 10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매출 하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재만 / 난 도매상
- "제일 많은 게 10만 원짜리예요. 99%가 10만 원. 10만 원짜린데 5만 원에 하라면 선물하는 사람이 없죠."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의 접대 문화가 큰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