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약을 먹거나 바를 때면 문제가 한 생기도록 한 번쯤 약품설명서를 읽어보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약품설명서의 글씨가 워낙 작은 데다, 내용도 어려워 '무용지물' 이란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느 가정집이나 하나씩은 있는 약품 보관함.
약품마다 겉포장에 빼곡하게 사용법과 기능, 주의사항 등이 적혀 있고, 별도의 약품설명서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서를 읽어보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봐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성혜 / 경기 김포시
- "글씨가 너무 작고 빽빽하게 들어가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잘 안 보여요. 그래서 안 보게 돼요."
87살 정수필 씨는 돋보기를 써도 보이는 글씨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수필 / 경기 김포시
- "(글씨가 보이는지 보세요.) 안보여요. 안보이지."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약품 겉포장에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 크기는 6포인트. 깨알같이 작은 글씨 탓에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가독성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일부 약국은 자체적으로 사용법과 기능을 크게 적은 스티커를 약품에 붙여주기도 하지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주의사항과 부작용 등을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박종필 / 약사
- "약품설명서를 보고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 읽는 분들도 없어요. 본인에 맞는 상담을 받아서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하고…."
우리나라 의약품 부작용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0만 건에 육박해 미국에 이어 '의약품 부작용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