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1조원에 가까운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제 2의 라인 신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을 이을 후보자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네이버는 매출액 9873억원, 영업이익이 2726억6400만원의 2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3%, 전분기보다 5.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1.8% 늘었다. 정용제 미래에셋 연구원은 “2분기가 일본의 광고 비수기임에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걸로 봤을 때 3분기에는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1조의 꿈을 꾸게한 공신은 라인을 앞세운 광고수익이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등지를 중심으로 2억20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앱이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는 2분기 매출 382억엔(4100억원)을 전날 발표하며 네이버의 효자 노릇을 해냈다.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4%, 전분기 대비 7.5% 성장한 7229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인과 네이버 앱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대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네이버는 모바일 매출 비중이 51%로 절반을 넘어섰고 이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모바일 광고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광고 플랫폼도 출범시켰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양한 모바일 맞춤형 광고상품을 출시해 내년부터는 광고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인의 힘으로 네이버는 국내 주요 정보기술 업체 가운데 독보적 글로벌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해외매출은 3497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5% 수준이다. 해외 광고 매출은 라인 타임라인과 뉴스서비스 내 광고도입 효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99% 성장했다. 1년새 거의 두배를 성장한 셈인데 이는 네이버가 거둔 광고 매출의 5분의 1 가까이 된다.
네이버는 라인에 안주하지 않고 후발주자를 육성해 글로벌 사업에 또 한 번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해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라인의 바통을 넘겨받을 데는 스노우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동영상 앱 ‘스노우’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노우의 글로벌 가입자 수가 4000만명 이상”이라며 “임직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해 ‘제 2의 라인’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노우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해 “미디어사와 제휴해 9월 중 채널을 더 확장하고, 소셜 비디오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답했다. 유튜브와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스노우 뿐 아니라 글로벌 가능성을 입증한 서비스는 또 있다. 톱스타와 소통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V앱과 웹툰도 이미 해외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브이앱은 170개 이상 채널을 통해 기존 방송채널과 다른 실시간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이를 세계에 내보내고 있다”면서 “방송사·기획사와 협업을 늘리고 차별화한 기술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게임이 주축이 되는 콘텐츠부분에선 2357
[이경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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