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몰에 있는 인기 캐릭터 도토이 전시 모습 |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9월 4일까지 현대아웃렛 4개 점포에서 ‘도리를 찾아서 with 현대아울렛’ 이벤트를 진행한다. ‘도리를 찾아서’는 지난 7일 개봉해 사흘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디즈니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벤트 기간 동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동대문점에는 도리 포토존, 에어벌룬, 팝업스토어 등이 설치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영화 캐릭터를 닮은 디자인의 물병, 도시락 등을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반디앤루니스에는 지난 1일 일본 현지에서 ‘성인 햄스터’, ‘19금(禁) 햄스터’ 캐릭터로 유명한 ‘에비츄’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에비츄 팝업스토어에서는 인형, 팬시 등 완구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텀블러,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까지 두루 선보인다.
지난 26일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팝업스토어에서 50명 한정으로 ‘에비츄 럭키박스’ 행사를 진행한 결과 매장 오픈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 에비츄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코엑스몰 메가박스에 입점한 인기 영화 캐릭터 마블 공식 스토어의 경우 오픈 첫 주말 이틀간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관련 마케팅의 성공을 알렸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라인프렌즈 캐릭터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생활용품은 수납함, 벽시계, 세면도구 등 욕실용품과 식탁용품에 브라운, 코니, 샐리 등 인기 캐릭터를 넣은 것들이다.
롯데마트는 장난감 전문 온라인몰인 토이저러스몰에서 27일부터 국내에 정식 발매될 ‘포켓몬 카드 11탄’의 사전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포켓몬 카드는 원작 포켓몬스터 내에서의 포켓몬 배틀을 카드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 74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전국 50개 점포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우산’ 4종을 팔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우산은 무지, 튜브, 네오, 어피치 등 인기 캐릭터를 담아 성인도 쓸 수 있는 크기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 동안 패션·화장품 업계에서 주로 펼쳐온 캐릭터 마케팅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빠진 이유는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키덜트는 아이 취향을 가진 어른들을 일컫는다.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들의 캐릭터 소비가 점차 늘어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2011년의 7조2000억원보다 30% 이상 커졌다. 이는 향후 2년 내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키덜트 시장의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대 청소년이나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캐릭터를 통한 집객 효과가 뛰어난 점도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게 한다. 일단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은 지갑 역시 열기 쉽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해외직구로 발길을 돌린 2030세대의 백화점 유입이 절실한 상황에서 추억의 인기 캐릭터나 모바일 이모티콘은오프라
코엑스몰 관계자 역시 “최근 몇 년 새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며 “과거 극소수 마니아들에게만 해당된 캐릭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어서 이를 통한 모객 효과는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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