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내년부터 중단된다.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신규 가입도 28일부터 받지 않는다”고 27일 밝혔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돈을 충전해 놓으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도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2014년 카카오, 금융결제원, 은행 17곳 은행이 제휴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가 50만명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이용자는 누적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기능이 겹친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접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초 도입한 카카오페이 서비스만으로도 고객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접고 카카오페이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은 연결 은행계좌로 충전하고 출금할 수 있어서 잔액 환불이 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리할지는 논의해서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중단은 최근 카카오와 각 은행이 내놓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공동 서비스보다는 각 사의 자체 서비스에 충실하자는 양측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는 자체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송금을 출시했다. 은행들도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리브’(KB국민은행), ‘원큐 트랜스퍼’(KEB하나은행) 등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카카오와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지난 4월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시한 ‘뱅크월렛’서비스는 계속된다. 뱅크월렛은 은행공동의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휴대폰 번호만으로 소액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한상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 팀장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면서 공동 서비스보다는 각자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카카오와 은행의 입장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간편 송금 시장에서 무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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