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사업영역을 기존 B2C(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간 거래)로 확장한다. 킴스클럽,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 등 알짜 사업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은 이랜드가 신성장 동력으로 B2B 사업을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이랜드는 베트남에 위치한 글로벌 R&BD(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 센터에서 신소재 개발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중소협력사와 손잡고 신소재 개발에 힘써온 이랜드가 마침내 패션 소재 R&BD 분야에서 결실을 맺어 신소재를 개발함에따라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베트남 생산기지에 R&BD센터를 구축해 지난 1년 동안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투자액을 매출액의 5%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곳에서 개발한 첫 작품은 국내 최초 광발열(Sun Shot Tech) 소재로, 반도체에 적용되는 나노 코팅 기술을 의류에 적용했다. 이는 기존 발열 소재보다 발열 효과가 평균 1도나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열 성능을 구현한다는 게 이랜드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올 겨울 뉴발란스 패딩 점퍼에 이 기능을 적용하고, 티니위니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한 발열 다운백 점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말부터 명동 1, 2호점에서 해당 제품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이랜드는 광발열 소재 외에도 2017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패션 신소재를 대거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KOTITI(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 생산기술연구원, 효성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막스앤스펜서, 3M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바이어들에게 소재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이처럼 B2B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패션, 외식 등 B2C 사업으로 성장해왔지만 국내외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B2C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랜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왔는데,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섬유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외 연구기관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뿐 아니라, 분야별 신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소재
이랜드 관계자는 “R&BD센터는 적극적인 섬유 신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단계적으로 산업용 소재 분야로 적용을 늘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