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인 1조13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4.4% 증가한 것이다. 비용절감 노력과 국제 유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984억원, 영업이익 64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8% 늘어난 4452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공정과 운영효율화를 통한 이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3%로 사상 최고치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인 슈퍼(SUPER) 프로젝트 등 이익개선 활동으로 2분기에 589억원 등 상반기에 총 1090억원의 성과를 냈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주요 공정의 개조·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비정유 부문이 두드러졌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정유 76.6%, 석유화학 15.2%, 윤활기유 8.2%로 정유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영업이익 점유율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이 각각 21.8% 19.9%를 차지한 반면 정유부문은 58.3%에 그쳤다.
정유 부문은 유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이던 1분기에 사온 원유 가치가 2분기 4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회사에 재고평가이익을 안겼다. 정유 부문은 올 2분기 37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고순도테레프탈산(PTA)·폴리에스터 공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가동률을 보이면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에쓰오일이 수혜를 봤다.
윤활기유 부문은 고품질 제품 수요가 늘어나 넓은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과 운송·운영비용을 뺀 값)를 유지했다. 윤활기유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280억원으로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하반기에 대해 에쓰오일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정유 부문은 4분기부터 아시아지역 수요가 늘어나지만 신규 시설 가동은 연말부터 시작돼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윤활기유 부문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높은 이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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