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전경 |
여기서 동현아는 동현이네의 오타가 아니다. ‘김현아(김포 현대시티아울렛)’, ‘송현아(송도 현대시티아울렛)’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선보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의 줄임말을 뜻한다.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이 말이 최근 쇼핑 좀 한다는 파워블로거 등 쇼핑객들 사이 회자되며 고객몰이에 일조하고 있다. 멀리 교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백화점 상품을 싸게 잘 살 수 있다는 장점에 먹거리와 볼거리를 모두 다 만족시킨 결과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은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우뚝 솟았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의 누적 방문객수는 현재 550여만명에 이르렀다. 문을 연 지 100일 만에 이미 매출 500억원을 달성해 목표치를 11% 초과했다. 특히 방문객 중 내국인 비중이 80%이상을 넘어서 ‘동대문=중국인’이란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 동안 동대문하면 ‘리틀차이나’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동대문 쇼핑 상권에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결과 내국인들이 먼저 반응해 발길을 (동대문으로 )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는 주변 쇼핑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개의 공간이 있다. 휴식·체험·맛집을 위한 공간이다.
1평 남짓한 작은 상가로 밀집된 동대문 상권에서 쇼핑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쾌적한 쇼핑 공간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쇼핑객들의 발길을 동대문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게 한 이유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는 기존 동대문 상권과 달리 건물 1층 정문 부근의 700여평 공간을 광장화 해 도심 속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각 층별로 카페를 배치해 언제든지 쇼핑객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에 들어선 대형 서점 역시 아웃렛을 찾은 손님들에게 또 다른 쉼터를 제공한다.
동대문 쇼핑의 최대 고민인 주차 문제를 해결한 것 역시 ‘3040’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는 당일 구매 영수증만 있으면 시간 제한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커피 한 잔만 마셔도 도심 한 복판에서 주차료 부담을 크게 덜수 있는 셈이다. 휴식 공간과 더불어 이같은 파격적인 주차 시스템은 손님들을 ‘동현아’로 더욱 이끌고 있다.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드론, 전기 자전거 등 성인들의 취미용품을 선보이는 ‘게이즈샵’을 비롯해 피규어 전문숍인 ‘볼케이노’가 있다. 또 손님들이 직접 가방 등 잡화용품을 만들수 있는 카페는 물론 아웃렛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현장에서 제과 제빵 수업을 듣고 제작까지 할 수 있는 ‘브레드가든’을 입점시켰다.
지하 2층과 9층에 들어선 F&B(식음료) 매장을 빼놓을 수 없다. 총 6942㎡ (2103평) 규모로 축구장 1개 크기와 맞먹는 F&B 매장은 국내 아웃렛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외 유명 델리·디저트 브랜드가 70여개나 입점해 이들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동현아’에 또 와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구 유명 베이커리인 ‘삼송빵집’을 비롯해 부산 3대 어묵집인 ‘고래사’,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이용해 디저트를 만드는 ‘옐로우까페’, 이탈리아 현지와 똑같은 티라미수 맛을 볼 수 있는 ‘폼피’ 등이 대표적인 맛집으로 통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내국인 발길을 돌리는 ‘역발상’에서 비롯된 실험적 매장 구성이 단시간 내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을 자리잡게 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쇼핑객을 다시 동대문으로 끌어들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은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을지로 6가에서 카드 결재 고객 수의 증가율은 69% 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매출 증가율 역시 60%가 늘었다. 을지로 6가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을 비롯해 밀리오레, 두타 등 동대문 상권의 주요 쇼핑몰이 위치한 행정구역이다.
최근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이 위치한 건물에는 비즈니스 호텔까지 문을 열어 더 많은 관광객이 아웃렛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