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타 기업 또는 학계 등으로부터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공유해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혁신 방안을 말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초 임성기 회장이 미래핵심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지목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창업투자회사인 ‘한미벤쳐스’ 법인설립 등록을 마쳤다. 한미벤쳐스는 초기단계의 유망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생 제약·바이오벤처 등에 대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투자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국 안과전문 바이오벤처 알레그로(Allegro)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13.3%)을 확보하고 망막질환 치료 신약 ‘루미네이트’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레퓨젠과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인 ‘리피바디’를 통해 유망 항암제 등 신약개발도 공동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함께 업계 대형사인 유한양행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활발하다.
유한양행은 미국 항체 신약개발 전문회사 소렌토사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해 51% 지분을 확보하며 합작투자법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인 바이오니아(8.7%), 테라젠이텍스(9.2%) 엔솔바이오(15.5%), 수액제 전문 MG(37%) 등에도 지분투자를 진행했으며 아직도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바이오벤처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중소형사들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진제약은 압타바이오와 세계 최초로 압타머-항암제 복합체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료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한 항암치료 분야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확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독은 지난 2013년 바이오벤처 제넥신 지분 26%를 취득해 지속형 성장호르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부광약품은 캐나다 바이오벤처 에이서 테라퓨릭스에 9.3%의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약하는 한편 다양한 후보군 선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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