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상대하는 동시에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24일 위스콘신 대학교 알츠하이머 연구소(ADRC)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과 주로 일하면서 두뇌 사용이 활발한 의사, 변호사, 교사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은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공장 노동자, 기계공, 일용직 노동자로 나왔다. 연구팀이 284명의 뇌사진을 판독한 결과 치매와 관련이 있는 백색 물질(WMHs: White Matter Hyperintensities)이 특정 직업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부츠 연구원은 “복잡한 사고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질병을 더 잘 이겨낼 뿐만 아니라 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결과는 업무장소에서 대인과 관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워인 메튜 패롯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교육 수준, 뇌를 자극하는 업무, 대인 관계가 뇌를 인지력 감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리아 카릴로 알츠하이머협회 수석연구책임자는 “복잡한 사고는 뇌의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잘못된 식단으로 인한 뇌혈관 손상도 상쇄할 수 있다”며 “약물처치와 별개로 생활방식 치료가 병행돼
한편 같은 날 알츠하이머협회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 흰빵, 감자 등으로 이루어진 서양식 식단은 뇌의 인지력 감퇴를 촉진해 치매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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