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Mn)강 Z클립을 사용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용 바닥판’이 30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과 관련한 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이웃 간 분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물론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정부는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대책마련의 일환으로 바닥 두께 기준 및 바닥 충격음 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 망간 방진강(防振鋼)을 사용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층간소음 차단을 위한 바닥재 시장은 대부분 비철강소재인 스티로폼 단열재와 고무재질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Z클립을 사용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용 바닥판’은 방진성을 지닌 철강재로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포스코 고망간강 바닥판은 방진 성능이 일반강보다 4배 높은 고망간강 Z클립을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과 결합해 제작했다. 철강에 망간을 17% 정도 첨가하면 진동을 잘 흡수하는 침상구조(바늘처럼 세밀한 조직)가 만들어진다.
이 바닥판은 바닥에 가해지는 진동에너지를 알파벳 Z 모양의 고망간강 Z클립이 흡수해주면서 층간소음을 잡는 원리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기준에 따르면 층간 소음은 물건 떨어지는 소리인 경량 충격음의 경우 58㏈ 이하, 아이들이 뛰는 소리 같은 중량충격음은 50㏈ 이하로 국가 공인 인정기구로부터 최하 4등급 이상 판정을 받아야 한다.
포스코 고망간강 바닥판은 시험 결과 가장 우수한 등급인 1등급 기준인 경량충격음 43㏈ 이하, 중량충격음 40㏈ 이하 보다 낮은 소음레벨 수치를 나타냈다.
층간소음 저감성능 측면에서는 기존 비철강재 바닥판보다 중량충격음 10㏈ 이상, 경량충격음 20㏈ 이상을 줄였다. 이 제품을 적용하면 아이들이 뛰어놀더라도 아래층에서 실제로 느끼는 층간소음 수준은 37~40㏈의 도서관 수준에 불과하다.
시공에서도 기존 비철강재 바닥판과 달리 설치 후 추가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양생기간의 절감을 통해 최대 5일 이상 공기를 단축할 수도 있다. 슬래브 상부 바닥판의 두께도 기존 대비 15㎜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라파트 리모델링 공사 시 추가 배관설치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기초 바닥슬래브와 고망간강 바닥판 사이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망간강 바닥판은 포스코가 2014년 6월부터 포스코건설, 동아에스텍, 에스아이판 등과 함께 공동개발했다. 지난해 11월 국가공인 성능인정서를 취득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 공동주택 신축 시장은 연간 45만호에 달한다. 포스코는 현장 시범사업을 통해 프리미엄 주택의 시장점
유영동 포스코 철강사업본부 프로젝트 전문연구원은 “고망간강 바닥판은 바닥판 뿐만 아니라 천장 및 벽체 등에 적용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국내외 건설시장만이 아니라 선박, 가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제품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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