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가 합작 철강회사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이 합작이 성사되면 규모 면에서 아르셀로미탈에 이은 유럽 2위 철강회사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유럽 철강업계에서는 10여년 만에 가장 큰 구도 재편이다.
타타스틸·티센크루프 합병이 성사되면 불필요한 설비 감축으로 유럽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럽 철강회사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유로퍼는 현재 유럽 철강 소비량은 2007년보다 25%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합작사업에 참여하는 두 회사 모두 철강사업 규모 확대보다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타타그룹에게 이번 합작 사업은 영국 사업부를 정리할 기회이기도 하다. 타타그룹은 지난 2007년 영국·네덜란드 합작 철강회사 코러스로부터 영국 사업부를 67억파운드(약 10조원)에 사들이며 세계 철강업계 순위가 56위에서 6위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당시 인수가격이 너무 비싼 탓에 현재까지도 영국사업부는 인도 사업에게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실제 타타스틸 영국사업부의 직전 회계연도 세전손실은 5억6800만파운드(약 8500억원)를 기록했다. 타타그룹 스스로도 무용지물인 사업장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따라서 타타스틸 영국사업부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영국 웨일스 남부 포트 탈봇에 있는 영국 최대 규모 제철소는 경쟁력이 떨어져 부분 또는 전면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센크루프 역시 타타스틸 영국사업부까지 인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티센크루프도 사업 재편을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