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이 협력업체 어려움을 가중시켜 하청 근로자들을 실업자 신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들은 원청 노조 파업으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 직원을 내보내거나 회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미 전조는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56개이던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중 30여개가 6개월 새 문을 닫았다. 조선업 업황 부진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 수는 2만9300명여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5300명 감소했다. 대부분 경영 상황이 악화로 인해 해고된 것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원청 근로자는 희망퇴직으로 인해 9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를 떠난 근로자에 대한 보상도 큰 차이가 난다. 원청 근로자들은 법정 퇴직금 외 최대 40개월치 월급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받는다. 여성 근로자는 자녀 학자금 대신 자기 개발비 1500만원을 받는다. 경영 악화로 해고된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법정 퇴직금 이외 위로금이 거의 없다. 심지어 적립한 퇴직금을 직원 임금으로 써
김대재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회장은 “협력업체들은 며칠만 일을 못 해도 운영자금이 부족해져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수주에 나서지 않고 이 어려운 상황에 파업을 한다니 기가 막힌다”고 파업에 나선 노조를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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