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이 찾아와 한국에 매장을 내겠다고 했을 때 ‘그는 미쳤다(He’s crazy)’고 생각했다. 당시 미국 내 쉐이크쉑 매장 수는 10개도 안 됐다. 5년 뒤 한국 강남에 쉐이크쉑 1호점이 문을 연다. 허 실장과 쉐이크쉑이 멋진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오는 22일 쉐이크쉑 1호점 개점을 앞두고 19일 한국을 찾은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의 말이다.
이날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쉐이크쉑 강남점에는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허 실장, 가루티 CEO가 참석한 가운데 쉐이크쉑 개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쉐이크쉑의 국내 입점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실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허 실장은 “2011년 미국에서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맛은 물론 직원들의 환대(hospitality)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쉐이크쉑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국내에 꼭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미국 뉴욕시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공원 복구기금 모금을 위해 작은 카트에서 시작한 쉐이크쉑은 항생제나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앵거스 비프(소고기의 일종) 등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미국식 정통 버거로 미국 3대 버거로 급부상한 브랜드다. 현재 미국 전역을 포함해 전세계 13개국에 진출했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면서 국내 30여개 외식업체가 수 년동안 유치 경쟁을 벌이다 지난해 12월 SPC그룹이 최종적으로 승기를 잡아 국내 첫 선을 보이게 됐다.
특히 허 실장은 서울과 뉴욕을 수차례 오가며 전면에 나서서 이번 협상을 이끌었다. 마이어 회장을 만나 SPC그룹의 경영철학과 쉐이크쉑과의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는 그는 “쉐이크쉑 도입으로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요리(culinary)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쉑쉑버거의 미국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본사의 철저한 검수를 거쳐 제조 설비와 원료, 조리법을 동일하게 선보인다. 채소는 계약재배를 통해 국내에서 직접 조달한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와 동일한 메뉴인 쉑버거와 쉑-카고 도그, 커스터드(아이스크림류), 쉐이크를 국내에 출시하고 버거와 잘 어울리는 맥주와 와인도 판매한다. 애완동물을 위한 펫 메뉴도 있다. 국내에서 익숙한 세트메뉴는 운영하지 않지만 해피오더를 통한 사전주문 픽업 서비스는 도입을 협의 중이다. SPC그룹의 포인트 적립 제도인 해피포인트 적립도 곧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쉐이크쉑은 파트너 사의 직영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가맹사업은 하지 않는다. SPC그룹은 올해 안에 2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SPC그룹은 또 쉐이크쉑 도입을 계기로 파인 다이닝(최고급 레스토랑)의 품질에 합리적 가격과 편안한 서비스를 갖춘 ‘파인 캐주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외식업 분야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
허 실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로 맛있는 햄버거를 맛보면서 편안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서 실패 사례가 많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첫 번째 프리미엄 버거 성공 사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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