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준공한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장 M14 전경. |
SK하이닉스는 직무·역량·성과 중심으로 생산직의 임금, 직급 체계를 개편하고 ‘반도체 명장’ 육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족한 ‘임금체계개편위원회’를 통해 SK하이닉스 노사가 합리적 임금체계와 생산직 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한 끝에 도출한 결론이다.
기존 임금체계에서는 연공급적 요소에 따라 상·하위 구성원 간 임금 격차가 컸다. 특히 임금 구조상 일부 승진자에게 임금 인상 혜택이 편중돼 인건비 배분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연공급적 요소를 완화하고 직무와 숙련도, 그리고 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생산직 임금체계를 도입한다. 임직원들은 본인이 달성한 성과나 추가 노력에 따라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돼 ‘공정한 보상’과 ‘동기부여’를 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임금체계 개편은 미래에도 구성원들의 고용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임금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8단계로 세분화된 생산직 직위 체계는 5단계로 줄어든다. SK하이닉스는 정년연장에 맞춰 직위별 체류기간을 조정하고 기간 내 충분한 기술 역량 향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공정별 핵심기술에 대한 수시 학습이 가능하도록 약 600여개의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기술 역량 강화 시스템’도 지원한다.
생산직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는 우수 구성원을 선발하는 ‘SK하이닉스 기술 명장제’도 도입한다. 명장이 된 구성원은 별도의 자격 수당과 함께 전문 기술 노하우 전수를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아울러 노사는 생산직 임금체계 개편과 더불어 통상임금 이슈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 노사 간 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또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환경 조성을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고용안정위원회는 갑작스러운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예방하고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상생협력 임금 공유제’도 유지하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저성장·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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