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출시 직후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성공 비결은 새로운 기술이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포켓몬 고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 보고서에서 “포켓몬 고는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했다”며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기술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입혀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아이폰처럼 이미 시장에 출시된 증강현실 기술에 20년간 축적된 캐릭터인 포켓몬을 결합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010년∼2014년 증강현실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연평균 619건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실제 제품·서비스 생산에 활용돼 수익을 얻는 경우는 12.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해영 선임연구원은 “게임업계의 전통 강자였던 닌텐도가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지만 ‘포켓몬고’와 함께 부활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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