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를 골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골절’은 한 차례의 강한 외부 충격이나 자극 등에 의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부상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강도가 약한 자극이더라도 한 부위에 집중되어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질 경우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골절을 ‘피로골절’이라 부른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피로골절은 스포츠 선수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스포츠를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피로골절이 보다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생활체육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등록된 체육 동호인의 수가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에는 530만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인원수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스포츠 활동 인구만큼 부상 예방과 컨디션 조절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잠재적인 스포츠 손상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이인혁 과장은 “전문적인 운동 선수들과 같이 기초 체력을 키우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피로골절이 발생될 수 있다”며 “피로골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골절된 상태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단순 통증으로 판단할 경우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은 단번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낙숫물이 바위 뚫듯이 작은 충격이 수 차례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몸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를 잘 감지해야 한다. 이인혁 과장은 “피로골절의 전조 증상은 근육에 느껴지는 통증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근육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외부 충격이 뼈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게 된다”며 “이러한 충격이 뼈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피로골절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새로운 스포츠 동작을 익히는 가운데 평소 단련되지 않은 근육 등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피로골절로 발전할 수 있다.
피로골절은 주로 점프 동작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 등으로 인해 발목과 발가락 사이의 발 허리뼈(중족골), 특히 제 2, 3 중족골에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정강이뼈와 그 외측에 평행으로 잇는 가늘고 긴 뼈인 비골에도 피로골절이 유발된다. 뿐만 아니라 초보 골퍼들의 잘못된 스윙 등으로 인한 갈비뼈와 경추 제일 아랫부분인 융추 등에도 발병될 수 있다.
만약 심한 근육통과 함께 부기가 동반되거나 아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경우 피로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없이 스포츠 활동을 지속할 경우 골절 부위가 붙었다 부러졌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는 뼈가 붙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로골절이 의심되면 모든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골 스캔,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주변 근육을 중심으로 마사지와 함께 근육 밸런스를 잡아주는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족부나 하지의 골절은 근육의 균형을 잘 잡아주어 부상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지 않게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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