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래를 밝히는 두가지 보석.’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 직원들이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부르는 말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가 어려움을 겪고 에어컨과 냉장고가 적게 팔려도 이들 두가지 핵심 부품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기존의 D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를 저장할 장치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서는 2020년이 되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3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갯수로는 향후 5년간 35.6%나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제품이 컴퓨터나 기업용 서버에 들어가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다. 기업용 서버에 사용되는 SSD의 경우 스마트폰 크기 하나의 제품이 1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초프리미엄 대접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3차원 낸드플래시는 평면 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쌓은 제품이다. 기존 평면 낸드에 비해 속도는 2배 빠르고, 에너지 소모는 절반에 불과한 대신 수명은 10배 이상 늘어난 제품이다. 이 때문에 가격도 평면 낸드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게 팔린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3년 8월에 24단을 쌓은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48단 제품까지 내놨다. 올해안으로 64단까지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이제 겨우 32단 양산을 준비할 정도로 기술격차가 확연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3D낸드플래시를 안 쓸수가 없는데 현재 양산체제를 갖춘 곳은 삼성밖에 없다. 이때문에 삼성은 수요처를 골라서 제품을 공급해줄 정도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플렉서블 OLED는 갤럭시 스마트폰 엣지 모델처럼 일부가 휘거나 심지어 접을 수 있게 해주는 디스플레이다. 유리 기판 대신에 플라스틱 기판이 사용된다고 해서 플라스틱 OLED로 불리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주로 중소형 OLED 중에서 가장 비싸게
삼성과 최악의 특허소송을 벌일 정도로 관계가 안 좋은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량 주문을 한 것은 플렉서블 OLED를 제대로 만드는 곳이 삼성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애플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도 삼성이 유일하다.
[송성훈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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