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한 서랍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버젓이 팔아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문제가 된 말름 서랍장에 대해 제품 자체에는 결함이 없다며 계속 판매 중이다. 못으로 벽에 고정시킨 뒤에야 사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사실상 시멘트 벽에는 고정이 어려워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아이들이 서랍장에 올라 타거나 매달리는 경우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해 문제가 됐다.
해당 서랍장이 3600만개가 팔린 미국에서는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6명이 서랍장에 깔려 사망했다. 이후 이케아는 북미지역에서 서랍장 리콜을 결정했다.
같은 제품이 4만여 개가 팔린 국내에서는 고정장치를 추가로 나눠주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소비자 비판이 거세게 일자 그제서야 이케아는 국내에서도 환불을 해 주기로 했다.
문제는 이케아가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이들 서랍장의 판매중단을 포함한 리콜을 결정한 것과 달리 한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외 다른 국가에서는 환불을 해주되 제품 판매를 지속한다는 점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해당 서랍장의 국내 판매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북미의 경우 서랍에 쏠리는 하중에 대한 안전규정이 상향조정 되면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현지 안전규정을 충족하고 있어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뒤늦은 환불 결정도 모자라 나라마다 다른 판매 대응에 소비자들은 잔뜩 뿔이 난 상황.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안전하지 않아 판매를 중단한 제품이 한국에 들어오면 안전해져서 판매를 계속 하는 것이냐”며
이케아코리아는 그러나 문제의 서랍장을 한국에서 추후 판매중단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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