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수민 씨(31)는 회사 근처 카페에서 2500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그러나 직장 동료나 친구 생일에는 휴대폰을 통해 1만2000원 상당의 커피와 케익 세트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개인 지출을 아끼더라도 선물비용은 넉넉하게 쓴다. 남에게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물 문화와 상반된 소비 심리 덕분에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날개를 달고 있다. 온라인 선물로 각광받는 커피와 햄버거, 죽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인기메뉴보다 모바일 상품권 인기메뉴의 평균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아이에프(대표 김인호)가 운영하는 본죽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장 인기메뉴와 모바일 상품권(카카오톡 선물하기) 인기메뉴를 분석한 결과, 매장 인기메뉴 평균가격은 8200원인데 비해 모바일 상품권 인기메뉴 평균가격은 1만100원으로 약 23% 높았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 인기메뉴 3위를 차지한 진전복죽(1만5000원)은 일반 전복죽보다 전복이 두 배 들어가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이 제품의 매장 판매 순위는 15위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햄버거 업체 롯데리아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매장 인기메뉴 평균가격은 6160원인데 비해 모바일 상품권(카카오톡선물하기) 인기메뉴 평균가격은 7620원으로 23%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 인기메뉴 1위를 차지한 ‘핫프렌즈팩’(1만2700원)은 가격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매장에서는 1인 기준 기본 음료들이 주로 판매되는 반면에 모바일 상품권은 세트메뉴들이 선호된다. 평균 가격대도 매장 메뉴 평균가격은 4460원인데 비해 모바일 상품권 평균가격은 8900원으로 약 50% 높았다.
향초브랜드 양키캔들의 경우 개인 소비용 제품의 평균 지출 비용은 약 3만2000원으로 자캔들(Jar candle), 차량용 제품, 디퓨저 등이 잘 팔리는 반면에 선물용 제품 평균비용은 약 3만9000원으로 세트 제품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선물을 구입할 때는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이라며 “많은 브랜드들이 이러한 상반된 소비 심리를 적극 반영해 선물세트 또는 모바일 상품권의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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