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놀라운 성장을 빼고는 20세기 역사를 논할 수 없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한강의 기적’에 대한 이 같이 헌사한 바 있다. 70~80년대 한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주역들은 이제 영어로된 저술로 개발도상국에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한다.
전직 경제관료 모임인 ‘재경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함께 펴낸 한국 경제 정책사인 ‘코리안 미러클’이 발간 3년만에 영문판으로 재출간됐다.
책은 한국 경제발전사(史)의 한 가운데서 직접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관료들의 생생한 증언집이다.
특히 이번 책은 코리안 미러클 시리즈 3편 중 1편을 번역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참화를 딛고 1960~1970년대 고도성장을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정책입안자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박정희 정부의 경제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정재석 전 부총리, 최각규 전 부총리, 황병태 전 주중국 대사,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의 목소리와 함께 별세한 고(故) 장기영 전 부총리, 김학렬 전 부총리의 좌담 내용을 담았다. 또 기존의 한국경제사와 달리 ‘60년대 경공업 육성, 70년대 중화학’처럼 주요 내용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했고 정책기구의 설립부터 주요 정책의 입안 과정 등을 담아 개도국 정책담당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당시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였던 경제기획원(Economic Planning Board: EPB)의 설립과 경제개발계획의 수립, 외자 조달을 통한 경제성장 전략, 수출 및 인력
KDI 관계자는 “영문판 ‘The Korean Miracle’을 통해 한국 경제발전과정 중심에 있었던 정책결정자들의 목소리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 정책담당자들과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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