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재개되는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이끄는 이동률 차의과대학 교수는 “어렵게 기회를 얻은 만큼, 규정을 준수하면서 성실히 연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 목적 중 하나는 ‘공용 줄기세포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년 몇 개씩 꾸준히 세포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용줄기세포란 모든 사람이 함께 쓸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0.5% 정도의 사람은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체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면역거부반응을 피하는 줄기세포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런 환자의 체세포를 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연구가 훨씬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의 또 다른 목표는 줄기세포주를 활용해 시신경 손상, 뇌졸중, 골 연골 형성이상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교수는 2009년 연구에도 참여했다. 당시 차병원은 줄기세포주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 교수는 “2009년에도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동결난자는 이미 연구해봤으니까, 세계최초로 동결난자로 세포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14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비동결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기존 1%대에 그치던 배아줄기세포 성공률을 2015년 7%대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세포주를 만드는 데 비동결난자를 사용할 수 없는 등 규정은 더 까다로워졌지만, 이 교수는 연구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세포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향후 목표는 비동결난자를 활용한 연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비동
차의대는 이번 연구에서 마련된 종교계 등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견제장치를 충실히 이행하고 연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국가생명정책연구원 등과 공청회를 여는 등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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