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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준공한 반도체 공장 M14 전경 |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7927억원, 영업이익 4486억원이다.
이는 지난 5월 초 추정치보다 각각 0.85%, 10.22% 낮은 수치다. 2분기의 끝자락이던 6월까지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같은 예측이 나왔다. 6월 중 D램 가격이 상승전환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계약가격(ACP)의 기준이 되는 DDR3 4GB의 가격은 지난 2014년 10월 32.75달러에서 올해 6월 12.5달러로 약 62% 하락했다. 이외에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었던 원/달러 환율효과마저 미미해졌다.
◆ 하반기 D램 가격 회복세…“21nm 공정전환 속도내야”
하반기 D램 관련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고 낸드 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단기간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쉽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조214억원, 영업이익 5153억원이다. 두달 전 실적 추정치였던 매출 4조616억원, 영업이익 5827억원보다 각각 1.0%, 11.6% 줄었다.
더군다나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 지연이 수익성 개선을 늦추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리콘 웨이퍼당 생산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앞선 미세공정 기술 덕이다. 현재 20nm 공정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18nm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29nm, 25nm 미세공정 비중을 줄이고 20나노 초반대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10%로 추정되는 20나노 초반대 비중이 하반기에도 30%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예측돼 본격적인 원가 절감 효과는 내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DR4와 LPDDR4 램의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적용되는 21nm 미세공정 전환 대응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 후발 사업자들을 따돌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PC D램 가격은 상승하지만 서버·모바일 D램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PC D램 생산 비중 축소로 모바일·서버 D램 생산량은 더 크게 증가해 PC D램 가격 상승보다 모바일·서버 D램 가격 지속 하락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PC D램과 모바일·서버 D램 생산 비중은 각각 20%대 중후반, 60%대 초중반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3D 낸드 플래시 업황 개선…“SK하이닉스 수혜 미미”
3D 낸드 플래시의 하반기 업황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는 3D 낸드 플래시 공장 건설에 3년간 1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크론도 싱가포르 낸드 플래시 공장을 3D로 전환하고 있으며, 인텔은 올해 3분기부터 중국 다롄 공장에서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3D 낸드 플래시는 3세대(48단) 제품부터 2D 낸드 플래시보다 원가경쟁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2세대(36단) 낸드 플래시를 양산에 성공했지만 3세대 제품 양산은 아직이다. 기업용 서버, 데이터센터향 3D 낸드 플래시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 낸드 플래시의 스마트폰 탑재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혜를 위해서는 3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3세대 제품의 개발과 인증을 마무리해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을 내년 상반기까지 3D 낸드 플래시 공장으로 완공하고 3세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당장 올해 실적에는 낸드 플래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낸드 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라고 알려졌으며 3D 낸드 플래시 비중은 이보다 더 적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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