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IT·가전, 자동차 산업 전망은 흐리고, 조선 산업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회·단체와 공동으로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한국 산업은 전반적으로 흐릴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 건설. 정유·유화는 하반기를 좋게 보는 ‘구름조금’으로 집계됐고, IT·가전,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는 ‘흐림’으로 하반기를 어렵게 봤다. 국지적으로 조선업종에는 ‘비’도 예보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건설은 저금리 및 공공건설 수주효과 등을 기대하고, 정유·유화는 아시아 수출의 상승탄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 IT·가전은 EU의 정세불안, 철강은 미국-중국간 통상전쟁 여파, 기계와 섬유는 중국의 수요둔화, 자동차는 중남미와 중동 수요부진 등으로 흐림을 전망했다”고 분석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에 대해선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봤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제조한 부품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조립·생산해 수출하는 글로벌 분업고리가 약화돼 물동량이 줄어 선박 수주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요감소가 예상됐다. 실제로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을 88% 감소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가치사슬로 물동량 증가 덕을 봤던 한국 조선업도 냉정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지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하반기는 브렉시트, 신중상주의 외에도 불확실성이 큰 기간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과 구조개혁, 규제개선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혁신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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