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해 ‘아베노믹스’를 유지하지만, 엔화 가치 강세(엔고) 현상이 지속돼 우리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실시된 참의원 선거공약으로 대규모 금융완화, 과감한 재정투입 등 아베노믹스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자민당은 올해 가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최근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자민당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아베노믹스를 인정받았다고 판단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민당이 아베노믹스를 유지해도 엔고가 당분간 지속돼 오히려 한국 기업 수출경쟁력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엔화 가치 강세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져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화폐 비중은 미국 달러화 43.5%, 유로화 16.7%, 엔화 11.5% 순이다. 엔화는 국제 금융시장 위기 때도 결제에 큰 문제가 없는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 6일 기준 작년 연말 대비 15% 이상 오른 상태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건설기자재, 전력기자재, 정보기술(IT) 분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민당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국토강인화 정책’에 따른 인프라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 5년간 건축물,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예산 30조엔을 투입한다. 또 재생에너지 사용률 확대와 에너지 절약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이 같은 정책으로 일본 현지 전력기자재 시장이 확대돼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상훈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우리 기업은 엔화 강세 등 대내외 요인을 모두 주시해 일본 진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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