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전기자동차 업체 BYD의 시안공장.
류쩐위 BYD 시안공장장은 섭씨 36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공장 출입문 앞까지 나와서 한중일 3국 기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BYD는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주관한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JEP)에 참여한 13명의 한·중·일 취재진에게 전기차 시승을 권유하고 생산라인까지 보여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류 공장장은 자동차를 운전해보라고 권유했다. 기자는 BYD의 주력 생산 모델로 SUV인 e6전기차의 운전석에 올랐다. e6 최신형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0㎞까지 주행이 가능해 택시와 경찰차로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유명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타본후 BYD에 10% 지분 투자 결정을 내린 차종이기도 하다. 차량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는 투박하고 세련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밟으니 거의 소음없이 스르르 움직이더니 5초쯤 지나자 시속 100㎞의 속도를 냈다. 코너링 성능을 시험해보려고 갑작스럽게 유턴을 했다.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방향이 전환됐다. 그동안 기자는 전기차는 반응이 늦고 파워가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실제 운전해보니 이같은 불신은 상당히 불식됐다. 류 공장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을 더욱 확대하자고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이 강조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BYD의 모든 임직원들은 ‘전기차 굴기’의 선봉을 자처하고 있었다. 가솔린차량이나 디젤차량으로는 유럽차나 일본차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기차를 통해 전세계 자동차시장 판도를 뒤집겠다고 나선 것이다. 류 공장장은 중국이 전기차 대국 넘어서 ‘전기차 강국(强國)’으로 도약하는데 BYD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BYD 시안공장도 지난해 3만대인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는 1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는 시안 이외에도 선전, 베이징 등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총력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류 공장장의 안내를 받아서 둘러본 생산현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인 기자 4명을 비롯해 일본인 기자 4명, 중국인 기자 5명은 두 대의 골프장 카트 모양의 차량에 나눠타고 제조공정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용접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스위스 공장자동화회사인 ABB와 독일회사에서 들여온 용접로봇이 빠르게 용접하고 있었다. 용접공정의 자동화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고 류 공장장은 설명했다.
부품을 조립해 차량을 완성하는 작업현장은 중국공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컨베이어 라인을 타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생산라인 곳곳에서 남성과 똑같이 작업하는 여성 근로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생산라인은 시장 수요에 맞춰서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장은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운영된다고 동행한 공장 관계자가 귀띔했다.
중국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전기차 총력 지원체제에 나섰다.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대수를 연간 500만대로 늘리고 중국내 1만2000곳의 충전소를 세우고 480만개의 충전장비를 갖추겠다고 선언했으며 중국 전기차 메이커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사실, BYD는 전기차 판
[시안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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