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을 세계 최대 규모 LNG추진 벌크선 재료로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고망간강은 기존 LNG연료탱크 소재보다 강도가 40% 이상 높고 극저온에서도 더 잘 견디는 신제품이다.
포스코는 3분기부터 고망간강을 현대미포조선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고망간강을 5만t급 LNG추진 벌크선 LNG연료탱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선박은 기존 최대 LNG추진 벌크선 규모인 7000t보다 약 7배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LNG연료탱크용으로 사용하는 고망간강 망간 함량 비율은 20%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 고망간강으로 LNG연료탱크를 만들면 영하 162도 극저온 LNG를 보관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함량 20% 고망간강으로 LNG연료탱크를 만들면 기존 소재인 니켈·알루미늄 합금소재 강재보다 항복강도가 40~100% 높다”며 “기존 강재보다 저온을 견디는 극저온인성도 높였고, 제조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적다”고 말했다. 항복강도는 강재를 잡아당겼을 때 영구 변형이 시작되는 시점을 말한다.
현대미포조선이 고망간강 연료탱크를 적용한 선박을 건조를 내년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 선박은 포스코가 사용할 석회석을 강원도에서 광양제철소까지 운송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선박이 LNG뿐 아니라 벙커C유도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중 연료 엔진을 넣는다.
이 선박은 대양 항해가 가능하도록 국제가스추진선박기준(IGF CODE)에 따라 설계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 선박이 운항을 시작하면 고망간강이 국제해사기구로부터 극저온용 소재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다른 국내 조선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해외에서도 고망간강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망간 함량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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