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인터넷면세점…환율 고공행진땐 기내면세점

↑ 롯데면세점 <매경DB>

‘면세 쇼핑’은 이제 쇼핑의 기술이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일한 상품을 일반 매장에 비해 5~2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은 면세점 쇼핑만의 ‘특권’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내국인들의 면세쇼핑도 한 층 즐거워졌다. 관광객 증가로 신규 면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자연히 면세점간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적립금 혜택과 할인 이벤트가 우후죽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쇼핑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공항 내의 공항면세점, 인터넷에서 주문한 후 출국 때 공항에서 상품을 받는 인터넷면세점, 시내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한 뒤 공항에서 제품을 인도받는 시내면세점, 비행기 안에서 구입하는 기내면세점 등이다.
우선 공항면세점은 주류·담배 등을 구입할 때 유리하다. 시내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인도장을 거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매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 혜택도 시내점에 비해 풍성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선불카드는 수령 즉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정금액 등 행사내용을 미리 체크해두면 더 효과적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면세점의 강점은 ‘적립금’에 있다.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가 매달 새롭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 향수, 선글라스 등 제품을 구매하려 한다면 가격과 적립금 측면에서 인터넷면세점이 가장 유리하다는 게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9일까지 인터넷 면세점 사이트에 출국정보를 등록하면 2만원의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다. 출국정보를 등록하지 않아도 1만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라 해도 7월 내내 매주 유사한 방식의 적립금 증정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인터넷 룰렛 행사에 응모하면 최대 5000원씩의 적립금을 제공하고, 올들어 5월 31일까지 상품을 구매했던 고객들이 다시 상품을 구매하면 1만원의 적립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또한 인터넷면세점에서 위클리 적립금, 회원등급별 적립금, 룰렛 적립금 등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적립금 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넷면세점 이용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었던 인도장 대기시간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서비스가 개선될 전망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면세품 인도장 대기표를 받고 본인 순서가 되면 알림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내면세점을 이용한다면 신규 면세점의 마케팅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 시내에 새로 문을 연 신규 면세점들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멤버십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할인율이 달리 적용되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값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쇼핑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오는 9월 1일까지 신규 회원에 가입하면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골드멤버십 회원자격을 부여하고, 3만원의 쇼핑지원금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쇼핑지원금은 3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물품 구입시 이용이 가능하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바캉스시즌을 맞아 멤버십 발급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2년간 1000달러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 실버등급을 부여했지만, 7~8월 바캉스 시즌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절반 수준인 500달러 어치만 구입해도 실버등급을 받을 수 있다. 골드등급 자격기준은 2년간 2000달러 이상에서 1000달러로 낮췄다.
두타면세점은 심야시간대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심야 전용 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다음달 25일까지 진행한다. 밤 9시 이후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면 6만원 어치의 심야 전용 3종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1만원, 2만원, 3만원의 쿠폰 3종이 제공되며, 이 쿠폰은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시간 동안 각각 1달러 이상, 100달러 이상, 200달러 이상 구매시 사용이 가능하다.
면세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또 당일 택시 이용 고객에게는 금액에 따라 5000~2만원의 사은권을 제공하며, KTX 이용고객이 200달러 이상 구입하면 3만원의 사은권도 증정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도 당일 택시비 영수증을 제시하는 여권 소지고객들에게는 구매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2만원의 할인권을 준다. 두타면세점은 심야시간대에 100달러 어치 이상을 구매하면 티머니 교통카드 1만원권을 선물한다.
기내 면세점을 이용한다면 ‘환율’이 가장 큰 변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기내면세점은 대부분 인터넷 사전예약시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율에 가격이 엇갈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타 면세점에 비해 기내면세점은 한달 정도의 기간동안 고정된 환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 시내, 인터넷, 공항면세점에 비해 기내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내면세점에서는 가격이 고정돼 있지만 다른 면세점에서는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게 되면 다른 면세점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