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갯끈풀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서해와 남해 일부에서 발견된 외래종 식물인데, 별명이 '갯벌 암살자'입니다.
이 갯끈풀이 갯벌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데, 서해안에서 제거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화도 해안가 갯벌을 따라 마치 곰팡이처럼 자리를 잡은 풀 무더기.
토종 생태계를 훼손하는 외래종 생물, 영국갯끈풀입니다.
갯끈풀이 서식하는 곳은 차츰 뻘이 굳어지면서 육지화가 이뤄집니다.
갯벌 고유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상범 / 강화도 어민
- "제가 들어가 보면 그냥 콘크리트 바닥이 돼요. 갯지렁이나 칠게 다 하나도 살 수가 없고."
현재 파악된 국내 갯끈풀 서식지는 강화도와 진도에 축구장 3개 넓이 정도.
강화도 일부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면적이 두 배로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렇게 갯끈풀 줄기를 잘라 내도 뿌리가 남아있으면 또 번식할 정도로 생존력이 아주 강합니다."
급기야 해병대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까지 참여해 대대적인 제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 인터뷰 : 송상근 /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 "내년도에는 본격적으로 중장비라든지 여러 가지 제거 기법을 활용해서 국내에 있는 갯끈풀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정부는 확인된 곳 외에 다른 갯끈풀 서식지를 찾아내 철저히 제거해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