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에 있어 기본이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도로상황과 주변 차량, 보행자 등을 감지해 감속, 정지, 주행 등의 판단을 내릴수 있어야 한다. 외부환경 인식 기술은 크게 센서기반 인식과 연결기반 인식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주로 발전된 것은 센서기반 기술이다.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센서를 이용해 외부 환경을 인식한 후 자동차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다. 센서에는 초음파 센서, 레이더(Radar), 카메라, 라이더(Lidar) 등이 있다. 초음파센서는 가장 일반화된 장치로 5m이내 거리의 장애물 식별과 주차보조에 주로 활용된다. 카메라는 차선과 차량, 보행자를 인식하고 레이다는 대상물과의 거리 및 상대 속도 파악에 유용하다. 최근에는 레이저 스캔 방식으로 넓은 영역의 정보를 재빨리 파악해내는 라이더가 많이 활용된다. 이들 센서는 단독 또는 다른 센서와 공조를 통해 자동차 외부 환경 및 지형을 인식하고 운전자와 차량에 정보를 제공한다.
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이들 센서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씨 조건에 따라 사물이나 지형 식별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고 교차로에서 갑자기 진입하는 차량,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뛰어든 보행자 등 돌발상황 발생시 충분히 ‘빨리’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사망사고 역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트레일러의 ‘흰색 측면’을 센서가 인지못해 발생했다.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되려면 센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연결기반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결기반 기술은 일반적으로 V2X(Vehicle to Something)라 불린다. 운행중인 자동차와 주위 자동차, 교통 인프라, 보행자들을 연결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자동차를 ‘커넥티드 카(Conneted Car)라고도 한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결된 통신망을 통해 자동차간 위치, 거리, 속도 등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주변 교통정보 및 보행자 위치가 실시간으로 자동차에 제공된다”며 “사람이나 센서가 인식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줄일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V2X 기술이 시범사업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완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센서기술과 달리 V2X 기술은 개별차량이 아니라 모든 차량과 교통 인프라에 적용됐을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노원명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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