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율은 2.7%로 집계돼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 수출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10% 가량 줄어 지난해 상반기 감소폭(5.2%)에 두 배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453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6월과 비교해 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7% 감소율은 지난해 6월(-2.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월간 기준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8개월로 늘어났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1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은 전년보다 2.4%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어든 337억달러로 파악됐다.수출·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8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월 무역수지 흑자는 11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3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조업일수(0.5일)가 줄었고 브렉시트 여파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선박수출이 늘어나고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등 5대 유망소비재 수출 증가가 감소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줬다.
해양플랜트 3척, LNG운반선 3척 등 고부가가치선이 6월에 인도가 되면서 선박수출은 5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9.6% 증가했다.
화장품은 56.1% 늘었고 의약품(35.1%), 농수산식품(10%). 생활유아용품 (4.2%), 패션의류 (58.0%)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19.8%)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9월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0.5%)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도로의 수출이 4.6% 늘어 호조세를 보였다. 베트남 수출도 9.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9.4%), 미국(-7.0%) 등 다른 주력 시장 수출은 부진했다.
브렉시트가 수출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6월에 특별히 브렉시트로 인해서 우리 수출이 감소했다는 영향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EU로의 수출이 줄었는데, 그 원인은 선박수출 인도시기에 다른 것으로 브렉시트 영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가치 하학과 엔화가치 상승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브렉시트의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지속여부, 불확실성의 확대 등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것으로 본다”며 “아직까지 브렉시트의 영향을 어떤 한 방향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418억달러로 작년보다 10.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23억달러로 전년보다 13.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95억달러로 집계됐다
정 실장은 “하반기에는 국제기구들에서 세계경기가 다소 회복되며 교역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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