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면 부모들은 당황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아이들이 열 나는 원인과 종류를 파악해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현명하다. |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은 “늦은 밤 가벼운 발열 증세임에도 응급실에서 치료를 기다리다가 오히려 아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세균성 감염 질환 등 곧장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우왕좌왕하다가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만 기억해두면 아이의 발열 증세에 보다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으니 평소 관련 지식을 잘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체온은 높지만 잘 뛰어 노는 아이라면= 아이가 열이 났을 때 체온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치이다. 소아 발열을 정하는 기준은 대체적으로 고막 체온계로 37.5℃, 직장 체온계로 38℃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체온계에 표시된 숫자 자체에 연연하기 보다는 아이 상태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가 열과 함께 축 쳐져 있는 상태라면 심한 열성 질환인 가능성이 높아 곧장 병원을 찾는 것이 맞지만, 열이 있더라도 아이의 컨디션이 평소와 비슷하거나 잘 놀고 있다면 하루 정도 더 지켜본 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단, 아이가 3개월 미만의 영아일 경우 면역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즉시 병원 진찰을 받아야 한다.
2. 병원에 갈 때까지 수분 보충 필수= 뿐만 아니라 열로 인해 소실된 체내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수분 보충이 꼭 필요하다.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은 “열이 난 아이에게 병원 방문 전까지 지속적으로 해줘야 할 조치는 수분 공급이며, 보리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 발열로 인한 탈수 증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이가 물을 마시지 못하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 탈수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3. 해열제 먹이고 1시간 이상 약효 없으면 내원= 만약 체온이 39℃ 이상 이어질 정도로 열이 내려가지 않고 지속된다면 해열제를 먹여서 체온을 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만 열성 경련의 병력이 있거나 심폐 질환, 대사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 체온의 추이를 너무 오래 지켜보지 말고 바로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해열제 복용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 온도 1℃ 정도가 떨어지는데, 열이 조금씩 내려가는 만큼 컨디션도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약물로 아이의 열을 조절한다는 측면에서 거부감을 갖지 말고 필요시 적정량의 해열제를 투약하는 것이 좋다.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지면 물 한 모금이라도 더 들이킬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해열제 복용 후 1시간이 지나는데도 약효가 없거나 오히려 열이 더 오르는 상황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4. 열난다고 찬물 샤워 금물...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는 도움= 아이의 열을 조금이라도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거나 샤워기로 몸을 적셔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아이의 체온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변 온도가 갑자기 낮아질 경우 체내에서는 온도를 뺏기지 않게 하기 위해 근육 수축 등 열 발산이 저해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수건을 미지근한 물에 흠뻑 적셔 온몸을 마사지 해주면 도움이 되며, 효과를 더욱 좋게 하려면 마사지 전 해열제를 복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5. 눈 충혈, 딸기 혀 등 이상 증세 함께 보이면 가와사키병 의심= 아이의 발열 증세가 모두 단순 열 감기 증상이라면 좋겠지만 드물게는 즉각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의 한 증상일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발열 증상과 함께 추가적인 신체이상 증세를 살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열이 며칠 동안 지속됨과 동시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손발이 붓는 증상, 딸기 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에 다양하게 침범할 수 있다. 5세 미만 인구 10만명 당 128명 정도가 발병되는 편이며, 계절별로는 여름과 겨울에 발병 빈도가 높다.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은 “가와사키병은 초기에 대처가 늦어지면 관상동맥 질환이 유발되는 등 합병증이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며 “발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와사키병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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