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자왕국' 일본을 대표하던 브랜드 소니(Sony)는 최근 각종 IT전자기기 점유율 순위표 상단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25일 여러 시장조사기관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016년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IC인사이츠 집계)에서 12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났습니다.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고작 340만대를 파는 데 그쳐 인도 스마트폰 업체 마이크로맥스(1분기 판매량 500만대)에도 밀렸습니다.
삼성, 애플, LG는 물론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도 크게 뒤처진 상황입니다.
TV 시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IHS가 집계한 1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에서 소니는 5.0%에 머물러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1, 2위를 굳건히 지키는 삼성, LG와 3~5위에 차례로 자리한 중국 TV 메이커 '빅3'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당분간 TV 시장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소니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 보고서에 의하면 소니는 이른바 '뜨는 IT 아이템' 중 하나인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서 67%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VR 디바이스가 전체 VR 기기 시장의 3분의 2를 점하면서 올해 60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점쳤습니다.
2위는 25%를 차지한 오큘러스, 3위는 대만의 HTC(8%)입니다. 오큘러스는 리프트(Rift), HTC는 바이브(Vive)라는 브랜드로 VR 기기를 출시합니다.
여기서 집계한 VR 기기는 PC와 게임 콘솔 등에 연결하는 VR 기기를 말합니다.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내놓은 기어 VR처럼 모바일 기기 연동 형태의 VR 기기와는 구분됩니다.
스마트폰을 부착하는 형태인 모바일 연동 VR 기기 시장에서는 삼성의 기어 VR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 형태인 구글 카드보드 VR가 있지만 점유율은 낮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로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워낙 강점을 지니고 있어 VR 기기 점유율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콘솔·PC와 연동하는 VR 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900만대에서 내년 1천600만대, 2020년에는 5천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5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