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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면세점 <매경DB> |
그동안 이 곳 면세점 사업자는 손바뀜이 잦았다. 특히 가장 큰 DF1 구역은 롯데면세점이 2007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운영하던 중 심사에서 탈락, 신세계면세점이 운영권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적자 누적에 작년 12월 특허권을 자진 반납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 유찰을 거듭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임대료를 약 10% 낮춰 3차 입찰을 진행했고, 다시 롯데면세점이 특허권을 받았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울며 겨자먹기’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다.
이번 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 롯데면세점측은 신공항 완공 시점까지는 10년이 필요하지만 특허권은 5년에 그치기 때문에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이르다는 시선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김해공항이 확장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면세점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면세점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다”면서 “다만 김해공항 면세점은 수요가 내국인 중심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김해공항 면세점 매출액은 신세계면세점 1121억원, 듀프리토마스줄리 601억원 등 총 1722억원에 달한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이 현재 약 1700만명인데 향후 4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매출액도 이에 비례해 약 2.3배 이상인 4000억원대로 성장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관세청과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확장 완공 시점이 2026년이기 때문에 당분간 면세점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김종호 관세청 수출입물류지원과장은 “인천공항 등 사례를 살펴 보면 면세점 추가 여부는 구체적인 공항 확장 로드맵이 나온 뒤에나 가능하다”면서 “심사와 선정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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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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