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수, 양혜란 교수 연구팀이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약 2년 6개월에 걸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받은 환자 30명(평균 나이 11.2세)과 건강한 소아청소년 30명(대조군)을 선정하고 백혈병, 뇌종양, 신경모세포종, 골육종 및 유잉육종 등의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한 첫 1년 동안의 골밀도 변화정도를 측정한 결과,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및 뇌종양과 같은 고형암 환자 모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골밀도를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정한 Z-score 수치를 분석한 결과, 혈액암 환자에서는 골밀도 Z-score 중앙값이 항암치료 시작 시점에는 -0.7이었지만 1년째에는 -0.8까지 감소하였고, 고형암 환자에서는 0.0이었던 골밀도 Z-score가 -0.7까지 낮아졌다.
이와 함께 혈액암 환자에서는 치료 초반인 6개월 이내에서, 고형암 환자에서는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골밀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여, 항암치료 후 기간에 따라 암 유형별로 골밀도 감소 경향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혈액암의 경우 항암치료 초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고형암의 경우 항암치료 6-12개월 사이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서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암은 18세 미만의 환자에게 생기는 암으로, 성인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전체 암의 약 1%를 차지하지만 소아청소년 질병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300명이 소아청소년암으로 진단을 받는데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최근에는 완치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최형수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완치와 장기 생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골밀도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성장기의 뼈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골밀도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증가해 20~30대에 최대치를 보인다. 이러한 성장기에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경우에는 항암제, 운동부족, 비타민D 부족, 또한 암 자체로 인해 뼈의 미네랄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치료 종료 후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양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