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국내 자동차 판매가 5년 만에 5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가 살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주저앉고 있다는 의미로, 아베노믹스 약발이 다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자동차 누적판매량은 21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나 줄어들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2011년 3·11 대지진 이후 5년 만에 500만대를 밑돌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여러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구마모토 강진으로 도요타 생산라인이 일시적으로 정지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고, 미쓰비시자동차와 스즈키의 연비 데이터 조작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경차 판매가 급감했다. 일본 승용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경차 판매량은 지난 5월에만 전년 동기보다 무려 15.4%나 급감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저출산 고령화로 시장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차량공유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구매 의지는 더욱 줄고 있다. 신서비스 등장으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굳이 차를 살 필요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2014년 4월 단행된 소비세율 8% 인상 여파가 자동차 판매에 장기간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데다 취업인구의 약 10%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 판매량 부진은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연 80조엔의 돈을 풀고 있는 데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아베노믹스가 약발을 다하고 있다는 비관론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작하면서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는 무려 364조엔까지 치솟아 전체 국채 잔액의 3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직전 13%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이런 추세면 201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