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섬 글로벌 모바일 사이트 ‘더한섬‘ 화면캡처 <사진제공=한섬> |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17일 글로벌 모바일 사이트 ‘더한섬’을 오픈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모바일로 ‘타임’, ‘시스템’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토종 패션 기업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이어 한섬이 두번째다. 더한섬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글로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파격 결정이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알리페이’와 ‘텐페이’ 간편 결제 시스템도 탑재했다. 모바일 사이트와 해외 무료배송을 통해 외국인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까지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는 게 한섬 측 설명이다. .
한섬은 침체된 국내 패션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섬은 이미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토종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 곳 매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5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50% 오른 15억 원에 달했다. 한섬은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의 자체 브랜드 비중을 현재 7%에서 올해 말까지 15~40%까지 늘리고, 향후 ‘타임’, ‘마인’, ‘더캐시미어’ 등 국내 브랜드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토종 패션 브랜드들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앞서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한섬앱’ 등을 론칭하며, 온라인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는 패션업체는 한섬 뿐만이 아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빈폴’, ‘에잇세컨즈’ 등 브랜드별로 나뉘었던 온라인 쇼핑몰을 ‘SSF샵’으로 통합했다.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모바일포함) 매장에서 주문하고 가까운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교환·반품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LF도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패션 유통기업 ‘트라이씨클’과 기존의 ‘LF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트라이씨클은 ‘하프클’, ‘럽오가게’ 등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고, LF몰은 ‘닥스’, ‘헤지스’ 등 LF의 중고가 인기 브랜드를 온라인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진 국내 소비자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6000억 원에서 24조4000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했다.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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