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생산직 현장사원의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호봉제를 폐지했습니다.
생산직을 대상으로 성과와 역량에 따라 임금 인상률이 달라지는 성과제를 도입한 건 노동조합이 있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첫 사례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직원 8천 300여 명 가운데 생산직 현장사원은 4천 344명, 절반이 넘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LG이노텍이 성과제를 도입했습니다.
노동조합과 2년 동안 협의 끝에 해마다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인사 실험에 나선 겁니다.
첫 성과제 연봉은 지난해 받은 연봉을 기준으로 성과에 따라 임금 인상률을 달리합니다.
임금 외에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직원에게는 '성과 인센티브'를 즉시 지급하고, 팀워크가 깨지지 않도록 상위 10% 조직에는 '우수 라인 인센티브'를 줍니다.
노동조합이 있는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직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완전히 폐지한 건 이번이 처음.
LG이노텍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노사 양측이 호봉제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 전문화와 제품 주기 단축으로 근속 연수에 따른 숙련도보다는 전문적인 능력과 빠른 업무 적응이 중요해진 탓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장이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는 물론 삼성과 현대차, SK를 포함한 다른 대기업에도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