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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들은 연이어 직영 온라인몰을 열고 시즌 신상품 가방·의류 등을 오프라인 채널과 동시 판매하거나 반값 할인 행사를 기획해 재고 떨이에 나섰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크리스찬디올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공식 온라인 몰을 열고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디올 몰에서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인기 제품을 비롯해 올 여름과 가을 시즌 의류·가방·각종 액세서리 등 전 상품을 매장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시즌 컬렉션 영상을 게시하고 이미지 슬라이드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몰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그동안 쌓아올린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샤넬 역시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샤넬은 지난해 전자상거래 진출을 언급하며 공식 온라인몰 론칭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채널에 한정해 판매 전략을 구사했던 샤넬이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받아드려 브랜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이외에 프라다, 페라가모 등 다수 명품 브랜드들이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를 고심하면서 채널 다각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구찌는 브랜드 최초로 소비자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기 제품인 디오니서스백에 다양한 동식물 자수를 넣거나 색상, 가죽 소재, 장식 등을 개별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구찌는 앞으로 에이스 스니커즈와 프린스타운 신발, 남녀 의류 등에 해당 서비스를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노세일 정책을 벗고 할인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또한 명품 브랜드의 변화된 모습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할인 정책을 도입한 샤넬과 구찌는 할인폭을 최대 50%까지 낮추며 상품 재고 처리와 매출 회복을 위해 나섰다.
프리미엄 이미지에 민감해 ‘콧대 높다’는 평을 받았던 명품업계가 변화 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소비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몇년 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급감해 5년 내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크리스찬 디올은 2012년 60억원, 2013년 64억원, 2014년 66억원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는 100억원 넘는 13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명품브랜드의 주요 판매채널인 면세점 판매순위도 떨어지는 추세다.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을 기준으로 부동의 매출 1위를 차지했던 루이뷔통은 지난해 3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2014년까지 1~3위를 차지했던 명품브랜드 까르띠에, 루이뷔통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 소비 패턴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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