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을 1차로 압수수색했을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밀금고를 발견했는데요.
그런데 금고는 텅 비어 있었고, 금고 속의 내용물은신 총괄회장의 금고지기라 불리는 임원의 처제 집에서 발견됩니다.
왜 처제 집에 보관했던 걸까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묵직한 금고문이 열리고, 거대한 금고 안에는 현금 뭉치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했을 때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밀금고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의 자금흐름을 보여 줄 핵심 자료는 다른 곳으로 빼돌려진 뒤였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제 뒤로 보이시는 롯데호텔 34층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데요. 그 바로 아래 33층에 그룹 비서실이 운영하는 비밀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룹 자금담당 이일민 전무는 호텔 33층에서 총수 일가의 자금 업무를 관리했고,
지난해 말 돌연 회사를 떠나며 신 총괄회장 금고에서 현금 30억 원과 금전출납 장부를 꺼내와 자신의 집에서 보관해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급히 처제 집으로 옮겼지만 결국 발각됐습니다.
이 전무는 금고에 있던 물건을 인수인계하지 않고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지만, 왜 처제에게 넘겼는지는 아직 해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급히 옮길 만큼 중요한 자료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도 이 전무를 불러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