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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가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한 것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별도 협상 없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 노조의 이번 임단협 위임 결정은 다른 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심각한 노사갈등을 빚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고, 지난달 9개 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3년에도 회사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고, 지난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 파업 때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불참하기도 했다.
박찬윤 한진중공업 노무담당 상무는 “어려운 시기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2012년 출범한 대표 노조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과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등 2개 노조로 이뤄져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에는 현재 전체 직원 657명 중 472명(72%)이 가입해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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