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제역 파동이 일자 정부가 프랑스산 새 백신을 농가에 공급했는데요.
MBN이 새 백신에 대한 검역 당국의 효능보고서를 단독 입수한 결과 효과가 낮은 '물백신'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위기만 피하자"는 정부의 땜방식 정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농림부는 지난해 기존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다며 같은 회사의 새 백신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이 백신을 맞았는데도 구제역 확산이 계속되면서 8개월간 3만 3천 마리가 살처분됐고, 15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프랑스산 새 백신 역시 효능이 낮은 사실상의 '물백신'이었던 겁니다.
검역 당국의 효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의무화한 백신 1회 접종 후 12주가 지났을 때 항체형성률은 30%.
10마리 접종 시 항체가 생긴 돼지는 3마리에 그쳤습니다.
심층 검사인 중화항체검사에서도 12주차의 항체형성률은 40%, 10마리 중 4마리밖에 안 됩니다.
▶ 전화녹취(☎) : 검역본부 관계자
-"문제가 있으면 빨리빨리 바꿔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건 맞습니다. 우리가 보고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숨긴 것도 아니고 농림부 정책 결정하는 사람들한테 보고를 해놨고 그리고 결정이 안돼가지고…."
백신 부작용 때문에 비정상 고기가 생기는 이상육 현상도 심합니다.
▶ 인터뷰 : 이상윤 / 수의사
- "백신으로인해 이상육이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가들은 '땜질 정책'이라며 분노합니다.
▶ 인터뷰 : 돼지 사육 농가
- "솔직하게 얘기해야죠. 지금 공급하는 백신이 효과가 떨어져서 6~7개월 방어를 못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니까 더 놔라 얘기를 해야죠."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백신 효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뒤늦게 정부가 새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백신을 2번 맞도록 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정부의 땜방식 정책 때문에 축산농가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