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도 소비자들은 집에서 미용을 하고 중저가 패션제품을 구입하는 ‘불황형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등 홈쇼핑 4개사의 올 상반기 히트상품 자료에 따르면, 적은 예산으로 큰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10위권내에 포진했다.
GS샵에서는 34만 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커버팩트’가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이 제품은 지난해 GS샵 전체 히트상품 1위에 오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이 제품은 현대홈쇼핑에서도 3위에 오르며 홈쇼핑계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외에 A.H.C 스킨케어(2위), 프리미엄 티에서 탈모샴푸(6위),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7위), 실크테라피(8위) 등 이·미용 상품이 5개나 10위안에 포함됐다.
이처럼 이·미용 상품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피부과나 전문샵에 가지 않고 집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를 하고자 하는 불황형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1~10위에 오른 모든 제품의 평균 가격대가 5~10만원대에 머물렀다”며 “올 상반기에는 적은 예산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뷰티 상품의 강세 속에 뛰어난 가성비로 고객에게 검증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황형 소비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에서는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조이너스’의 제품은 상반기에만 40만 세트가 판매됐는데, 평균 10만원 미만의 가격의 기본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주 고객인 40·50세대에 인지도가 높고 향수를 자극하는 조이너스가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다”며 “특히 다양한 코디로 활용 가능한 ‘코튼 헨리넥 셔츠’와 와이드팬츠가 많이 팔렸다”고 했다.
의류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 성향은 롯데홈쇼핑의 인기 순위를 봐도 드러난다. 롯데홈쇼핑의 올 상반기 히트상품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롯데홈쇼핑 단독 기획 상품이나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했다. 1위는 롯데홈쇼핑이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론칭한 ‘다니엘 에스떼’가 차지했는데 가디건, 팬츠, 블라우스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28만9500세트를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다니엘 에스떼는 프리미엄 소재의 니트, 가디건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해 각광을 받은 브랜드”라며 “다니엘 에스떼 이외에도 홈쇼핑 패션상품 구매 연령대를 대폭 낮춘 ‘케네스콜’이 7~10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색상면에서는 미국의 색채 연구소인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로즈쿼츠’ 색상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연한 핑크빛인 로즈쿼츠색의 아이템은 1위 브레라 선글라스는 물론, 바이엘라 봄 티셔츠(2위), 윤호문희 여름 니트(5위)등 CJ오쇼핑의 상위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했다. 로즈쿼츠 색상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파스텔 톤으로 ‘힐링’을 원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관계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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