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현대상선의 선박 임대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회생의 발판이 마련된 것인데, 협상 타결 배경에 현정은 회장의 '눈물의 편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상선이 외국 선주들과 선박 임대료 인하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던 지난달 말.
현정은 회장이 영국계 선주인 '조디악'의 오퍼 회장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보냅니다.
용선료 인하를 강력히 반대하는 조디악을 직접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현 회장은 편지에서 조디악을 어려울 때 도와줬던 '든든한 친구'로 표현하며, 자신은 물러나지만 현대상선을 꼭 도와달라고 간곡한 호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눈물의 편지'를 받은 조디악 측이 결국 마음을 바꿔 협상 테이블로 나섰다는 후문.
현대상선은 결국 22개 외국 선주에게 빌린 83척의 선박 이용료를 평균 20% 깎는 데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 5개월 간 5천300억 원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현대상선 관계자
- "4개월간의 용선료 협상 끝에 사실상 타결이 됐고,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 동력을 얻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숨통이 트인 현대상선은 이제 국내이 선사 6곳과 해운동맹을 맺기 위한 협의에 전력을 다 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