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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룹의 최대 현안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이번 검찰 수사로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달 29일 상장이 예정돼있었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로비 의혹으로 호텔롯데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다음달 21일로 상장이 한차례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비자금 의혹이 터지면서 다음달 21일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호텔롯데는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내인 다음달 28일까지 상장을 진행히지 않으면 상장이 자동으로 무산된다.
더욱이 상장을 위한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핵심 임원들이 출국금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다음주에 호텔롯데와 접촉해 상장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파악해볼 예정”이라며 “혐의가 드러나면 상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의 ‘원롯데’를 토대로 한동안 잠잠했던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에서 검찰 수사를 빌미로 신 회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 굵직한 현안이 코앞에 놓여져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DJ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검찰수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초 롯데그룹은 올해 12월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의 총책임자인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비자금 의혹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완공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검찰 수사의 화살이 그룹 총수인 신 회장으로 향하게 될 경우 사실상 롯데그룹은 ‘시계제로’의 상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심점을 잃으면서 산적한 현안이 모두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다.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 후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검찰의 전격적인 압
[손일선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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