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천문학적인 부실을 키운 데는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확인해 보니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또는 관료 출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채비율이 7,000%가 넘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는 현재 모두 4명.
지난달 조대환 변호사와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이 신임 이사로 추천됐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의 조 변호사는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후보를 자진사퇴했습니다.
현 사외이사인 조전혁 씨는 전 새누리당 의원, 이영배 씨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권 출신 낙하산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2000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 30명 가운데 정치권 또는 관료출신은 모두 18명.
정치평론가 출신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부실 경영을 사실상 방치하고도, 한 달에 두 번씩 회의를 한다는 이유로 연간 6천만 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분식회계같은 게 일어났을 때 과연 이분들이 분식회계에 대한 징후를 알고 있었을까. 몰랐다는 것만으로 사실은 책임이 회피될 수 없습니다."
사외이사 낙하산을 내려 보낸 정치권과 정부에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